구글 번역기보다 탁월! 사람 냄새 나는 자막 만드는 AI 기술
지난 2020년 1월 5일, 전 세계로 생중계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아마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자막을 통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는 것이었을 겁니다.
자막 읽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영미권, 특히 미국인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국 작품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언어권의 작품이 해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지금, 자막 문화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어조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온전한 의미를 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 전 세계 자막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압도한 한국 기업이 있습니다.
한국인 교사가 홀로 남아 12년째 동남아 ‘이곳’에서 묵묵히 한글 가르치는 이유?
지난 2007년, ‘세계 지식재산 기구(WIP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8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어를 국제 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했습니다. 즉, 국제특허로 출원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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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넘어설 골프천재 ‘이 선수’의 등장으로 난리난 PGA 현 상황?!
골프를 즐기는 골프인들이 늘면서 골프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오히려 수요가 더 늘었던 것이 골프인데요. 한국의 경우, 2019년보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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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지배하던 작년 3월 19일, 넷플릭스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1'과 협업으로 <F1, 본능의 질주>라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라디오 방송은 2020년 창궐한 코로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놓고 중국 정부의 자존심을 뭉개버렸습니다.
"전염병 코로나의 원조는 중국의 우한입니다."라는 라디오 방송 내용은 자막을 거쳐 그대로 전 세계로 송출됐고, 이는 "코로나는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죠.
“한국 단독 월드컵 개최” 한국인이 창시한 ‘이것’에 열광하는 축구 스타와 팬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나 가장 단합이 잘 되었던 시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을 겁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열렬하게 대한민국을 외쳤던 이 시기,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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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만든 세계 최초 해중터널? “세계 최초 아쿠아리움 터널이 될 겁니다!”
인류는 늘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동경했습니다. 그 열망은 종종 높은 건물로 표현되는데, 파리의 에펠탑,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등은 전부 하늘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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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어로 방송됐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 오리지널 시리즈가 방영되는 모든 국가는 그 언어권에 맞게 이 자막이 보여진다는 점입니다. '진원지'로 해석하든, '원조'로 해석하든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미 글씨를 통해 시청자들의 뇌리에는 '중국의 우한이 코로나의 진원지'라는 사실이 각인됐기 때문에 말이죠. 자막의 힘입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외국 작품을 자막으로 보던 습관이 있어 자막이나 더빙에 꽤나 익숙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만큼 이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죠.
야생 코끼리들의 비밀스러운 모임? “왜 코끼리들은 동굴에 갔을까?”
아프리카의 케냐와 우간다 국경에는 높이 4,321m에 이르는 거대한 산이 하나 있습니다. 엘곤 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화산은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입니다. 엘곤 산에는 깊은 동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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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만의 트렌드는 아닙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전 세계 OTT 산업이 코로나의 날개를 달고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번역을 담당하는 번역 업체의 성장 역시 동반됐습니다. 그리고 '아이유노 SDI'라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콘텐츠 번역 부문에서 당당히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콘텐츠 번역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이 기업의 고객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HBO, 아마존 스튜디오 등 OTT를 대표하는 기업들입니다. 덕분에 10년 전 2,400만 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은 6,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죠. 10년 만에 어마어마한 성장을 기록했고, 전 세계 번역 기업 중 기업 가치 1조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유노'를 창업한 이현무 대표가 처음 번역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2년으로, 서울의 한 골방에서 혼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전 세계 34개국에 64개의 지사와 임직원 2,700명, 프리랜서 인력을 포함하면 3만 명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룡이 됐죠.
이 기업에서 다루는 언어는 가장 쉽게는 영어부터 멀리는 아프리카의 통가어까지 100개가 넘는데, 1개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100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넷플릭스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워낙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덕분에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1,800억 원을 투자한 것은 물론, 올해 초에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4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며 기업 가치를 1조 2,000억 원까지 끌어올렸죠.
그런데 사실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면서 AI가 번역하는 시대가 도래할 텐데, 번역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현무 대표는 "AI로 자막을 번역하던 업체는 전부 망했다."라며 AI 번역 후에도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검수한다는 철학을 내세웠습니다.
왜냐면 언어권마다 문화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에 의해 단어 하나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극찬했다는 아이유노의 'XL8' 번역 엔진은 '구글 번역기'보다 번역 효율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XL8은 구글 본사에서 AI 기반 번역 서비스를 담당했던 정영훈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로, 아이유노 SDI와 협업 관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2022년 9월, XL8은 영상 번역 툴 '미디어캣'을 출시했죠. 미디어캣은 '문맥 인식 모델'을 사용해 각 나라 언어에 어울리는 구어체에 특화된 번역을 제공하는데요. 그간 한국에서 만든 작품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할 때 발생하던 어색한 문장 번역을 흔히 말하는 '초월 번역'으로 바꿔줄 수 있는 기술을 말하죠.
2019년에 설립됐음에도 창업 3년 만에 총 50만 시간이 넘는 영상을 번역했고, 번역한 단어만 24억 개에 이릅니다. 여기에 약 20년간 전문 번역가가 100% 직접 번역한 고품질 번역 데이터를 확보해 고도화된 구어체 번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는데요.
아이유노 SDI는 우선 XL8이 원본 데이터를 초벌 번역하면, 아이유노 소속 3만 명의 프리랜서 번역가들이 손수 검토해 작업을 완료하는 방식입니다. 구글 번역기의 경우 전 세계 모든 웹 페이지를 데이터로 사용하지만, 아이유노는 이보다 좀 더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번역가들이 완성하기 때문에 자막 품질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현무 대표가 기업 가치를 1조 원으로 키우기까지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 미 항공우주국 NASA 연구원을 꿈꾸던 공학도였으나, 2002년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잠시 시작한 번역 아르바이트 도중 월급이 밀리자 직접 번역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공학도의 장점을 살려 PC가 번역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10억의 빚을 지기도 했죠. 그러나 2012년 싱가포르 진출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던 한류와 맞물려 한국 방송 및 드라마 등에 대한 자막 수요가 늘자, 이름을 알리게 됐죠.
그리고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며 점차 몸집을 불리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이 그에게 일을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류 시장으로 진출한 그는 고속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2019년, 유럽의 1위 콘텐츠 서비스 기업 BTI 스튜디오를 인수 합병했고, 2021년에는 미국 1위 기업인 SDI 미디어를 인수해 현재 회사명 '아이유노 SDI'로 바꿨죠.
아이유노 SDI는 번역뿐 아니라 더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장래가 밝은 기업이기는 하지만 늘 명암은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한국 성우협회와 보안유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죠.
이렇듯 늘 벤처 및 스타트업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이런 어려움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벤처 및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의 2021년 한 해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은 24만 개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고,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유니콘 기업'도 2019년에는 10개에서, 현재 23개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는 2021년 기준 4개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 2022년에는 15개로 크게 늘었죠.
특히 2019년, 30위 밖에 있던 서울의 창업 생태계 수준이 2022년 10위권에 진입했을 만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벤처 기업, 스타트업을 두고 '디지털 경제의 선발대'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 선도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이유노 SDI와 같은 기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선도 기업들이 등장해 세계를 주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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