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몸을 옷에 맞추지 마세요" 다이어트 강박 버리는 방법 3가지

"제발 몸을 옷에 맞추지 마세요" 다이어트 강박 버리는 방법 3가지

'폭식증을 극복하려면 다이어트를 그만두어야 한다' 이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다시 살이 찔까 봐 걱정하는 분이 많죠. 오늘은 폭식증을 극복하면서 살이 얼마나 찌는지, 어떻게 해야 몸무게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살은 일시적으로 찝니다. 여기서 '일시적'이라는 말에 집중하셔야 해요.

극단적인 식단, 1일 1식이든 초절식이든 적은 양의 음식을 먹던 패턴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식사를 하면 당연히 체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이 중요합니다. 일시적으로 늘어난 체중이 계속 늘어나진 않아요. 그동안 채워지지 못한 식욕이 안정화되면 폭식 횟수가 줄어들고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체중이 늘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예요.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45kg일 때 폭식증이 또 시작되었어요. 이때부터 정말 다이어트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후 식욕이 안정화되면서 50kg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하다가 지금은 48~49kg 정도로 유지하는 중입니다.

지금 저는 다이어트를 전혀 안 하고 있고요. 규칙적으로 영양 성분만 챙겨서 먹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등바등 다이어트를 하면서 45kg를 유지했을 때와 3~5kg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아요.

전자레인지만 끊어도 살 저절로 빠지는 이유… 바로 ‘이것’이 생기기 때문!

아주 쉬운 ‘이 방법’ 하나만 알면 간헐적 단식 성공 가능!

반면에 삶의 만족도는 극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요즘 저는 그때보다 한 2,000%는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살 걱정으로 전전긍긍하지 않고요. 다이어트 때문에 여행을 미루거나, 약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정신적으로 피폐한 일 또한 전혀 없습니다. 7년 동안 폭식증과 다이어트를 달고 살던 제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요?

“적당한 ‘이것’ 지켜져야 진짜 자유” 직관적으로 식사하면 자유가 찾아옵니다!

다이어트할 때 두려워서 먹지 못했던 ‘이 음식’ 먹어도 되는 이유는?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거였어요. 다들 다이어트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특정 몸무게였을 때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인데요. 우리 몸이라는 게 기계처럼 내가 원하는 체중에서 고정되어있을 수 없어요. 체질적으로 마른 친구들을 봐도 살이 오를 때가 있고 또 빠질 때가 있잖아요? 모든 몸이 그렇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걸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그 체중에 적응해야 합니다. '나는 45kg으로 돌아갈 거야' '나는 그 몸무게를 꼭 되찾을 거야' 이런 집착들이 우리를 끝없는 다이어트와 강박으로 몰아갑니다. 과거의 말랐던 나는 추억으로 예쁘게 묻어두시고요. 현재의 ‘나’에게만 집중하세요.

‘이 음식’ 먹으면 살찌는 줄 알았는데 잘못된 상식이었다고?

다음으로는 '옷 사이즈 집착 버리기'입니다. 대다수의 분이 옷을 예쁘게 입으려고 다이어트를 할 텐데요. 그러다 보면 끝없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더라고요. 작은 사이즈를 입을수록 더 심해집니다. 제발 사이즈에 집착하지 마시고요. 여러분의 지금 몸에 가장 편안하고 예쁜 옷을 입으세요.

편한 옷이라는 건 냉장고 바지, 츄리닝 이런 것만 말하는 게 아니에요. 배가 꽉 껴서 활동이 힘든 옷을 굳이 자극받겠다면서 입지 마시고요. 지금 본인 체형에 딱 맞는 옷을 입으세요. 작은 사이즈에 몸을 억지로 낑겨 놓았을 때보다 훨씬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작은 옷을 입고 불편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편한 옷을 입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다이어트에도 더 도움 될 거고요.

그리고 체중이 달라지는 이 모든 과정이 내 몸의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Set Point 이론에 따르면, 우리 각자의 몸에는 몸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체중의 범위가 있다고 해요. 우리가 굳이 어떤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유지되는 편안한 체중이에요. 어느 이상으로 찌지도 않고 어느 이하로 빠지지도 않는, 내 몸이 편안함을 느끼는 자연 체중을 의미합니다. 활동량이나 생체리듬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긴 하지만요.

Set Point에서 급격하게 벗어나면, 생리불순, 호르몬 불균형,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생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비정상적인 식욕, 우울/무력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일 안타까운 분이 영양 불균형으로 생리를 안 하는데도 살찔까 봐 무서워서 계속 음식을 거부하는 분이에요.

체중에 변화가 생기는 시기를 내가 잠시 혹사시켰던 몸의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체중이 늘면 오히려 ‘나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스스로 칭찬해 주세요. 이 과정에서 작은 점이라도 긍정적 변화를 스스로 찾아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보통 다이어트 일지라고 하면서 식단, 운동 이런 것들을 위주로 적는데요. 어떤 음식을 먹었든 운동을 했든 안 했든 다 정상이거든요. 오늘 치킨을 먹었다고 해서, 운동을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날이 아니고요. 반성해야 할 요소도 전혀 없습니다.

먹는 걸 떠나 일상에서 오늘 내가 잘한 것 긍정적으로 느낀 것, 감사한 것에만 집중해 보세요. 먹은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감사할 수도 있고, 날씨나 기분이 좋아서 감사할 수도 있겠죠.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사와 기분 좋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게 여러분을 정말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이와 더불어 ‘긍정 확언’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저는 아침에 외출 준비할 때 혹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려고 할 때, 미리 적어둔 긍정적인 문장을 읽고 있습니다.

나를 억지로 사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자신을 사랑하세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 존귀합니다' 이런 문장이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대신 저는 그냥 제 지금 모습을 인정하는 연습부터 했습니다. 저를 돌아보니 예전보다 조금 살쪄 보이는 모습을 부정하고 회피하려고 할 때마다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더라고요.

말랐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아등바등하다가 폭식을 하게 된 거였어요. 거울을 보며 깔끔하게 나를 인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와 다르지만 이 또한 온전한 나라고 받아들인 거죠. 이렇게 인정하고 나니 '이대로도 나쁘지 않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여러분이 체중이 아닌 여러분의 삶에서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목표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취업일 수도 있고, 커리어, 인간관계, 가족, 연애, 봉사활동, 음악, 종교가 될 수도 있겠죠. 우리가 힘을 쏟아야 할 게 너무너무 많습니다.

제가 가장 후회했던 게 다이어트 때문에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거였어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식사 자리에 소극적으로 참여했고, 다이어트 루틴에 방해될까 봐 대외활동도 가려서 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을 두거나, 놓쳐버린 기회가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아닌 여러분의 진짜 삶에 집중하세요.

체중계 버리는 것, SNS 정리하는 것 두 가지는 지금 당장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면 '며칠 만에 몇 킬로 감량, 다이어트 방법' 이런 게 많아요. 여러분의 피드에 이런 게 많다면 팔로우를 취소하시거나, 알고리즘을 재정비하셨으면 좋겠어요. SNS가 정말 교묘하게 우리 무의식에 침투하고 있거든요. '건강하게 먹어서 다이어트했어요'하는 언니들의 몸을 자꾸 자기 몸이랑 비교하죠. 자연스럽게 그 언니들이 광고하는 다이어트 식품에 눈이 돌아가게 되고요.

건강한 척하면서 절식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루틴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럴수록 다이어트 사고방식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지고, 폭식 욕구가 크게 쌓여갑니다. 요즘은 다이어트 산업에서 '폭식증 극복' 자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주 교묘하죠. SNS는 꼭 정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삭제해 보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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