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7. 18:30ㆍ지식
'파이어족'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파이어족'이라는 게 젊었을 때 돈을 바짝 벌어서 20대 아니면 30대에 일찍 은퇴하겠다는 건데요.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셔야지 진짜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그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파이어족'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건너온 건데, 보통 매년 생활비를 4만 달러로 잡고 거기다가 25배를 해서 100만 달러를 모으는 게 평균적인 목표라고 해요. 그러면 한국 돈으로 13억 정도가 되는데, 우선 젊은 나이에 그 큰돈을 모으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 그 자체가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13억 정도만 벌면 그 자체로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뒤에 일을 아예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행복으로부터 정말 더 멀어지는 것이라는 걸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예요.
저는 여러분이 만약 조기 은퇴라고 할 만큼의 돈을 모아서 은퇴할지라도 얼마 안 가서 다시 일을 하게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일을 정말 제대로 해서 남다른 차별화를 만들어냈고, 또 그걸로 남한테 큰 도움을 주면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만들어 준 사람이라면, 나중에 일을 하지 않고 놀러만 다닌다고 했을 때 내 일에 아예 몰입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던 것만큼, 그 일만큼 재미있는 게 없으며 세상의 어느 것도 내게 그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은퇴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겠지만, 저는 은퇴하고 싶지 않고 죽기 전까지 제가 하는 일을 더 계속 오래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제가 이 세상의 많은 취미를 경험해 보지 못했고, 일만 해서 그 재미를 모르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바이크 타는 것, 스릴을 느끼는 것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 장기간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오고 스카이다이빙 같은 것들도 많이 즐겨 봤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일을 통해서 얻는 만족과 희열, 보람과 환희 이것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될 뿐이었어요. 이건 제가 특이한 게 아니라 진짜로 자신의 일에 몰입해서, 일을 사랑하고 너무나 즐기는 경지까지 갔던 사람들이라면 다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해피콜'이라는 주방용품 브랜드를 창업하신 '이현삼'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은 수십 년간 사업에 몰입해서 런칭하는 상품마다 대박을 터뜨렸고 전 세계 19개국에 프라이팬을 수출하는 그런 실력 있는 기업가이셨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다가 예전에 한 번 동상에 걸렸던 적이 있는데, 사업을 하면서 계속 받게 되는 여러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으니까 그 동상이 몸 전체로 퍼졌다고 해요. 그래서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내복을 입고 이불을 덮어야 겨우 잘 수 있을 정도로 동상이 더 심해진 겁니다.
이 부분을 치료해 보려고 병원을 2~3년 정도 다니면서 수면제나 이런저런 약까지 다 먹다가 결국, 위까지 버리게 되죠.
그러다가 홍천의 '공작산'이라는 곳에 갔는데, 쉬면서 건강을 되찾습니다. 그 이후로 공작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그 '해피콜'이라는 회사를 1,800억 원에 매각하고 공작산 휴양림을 통째로 구입해서 자신의 가족들과 형제들을 불러서 같이 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특히 주목한 게, 건강을 되찾고 나서도 이분이 계속 새로운 일을 하더라는 거예요. 이분의 생활이 TV에 잠깐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일이라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계속하는 거라면서 가마의 죽염을 만들어서 계속 실험, 연구하고 있었고, 형제들이랑 같이 산삼도 캐면서 또 유튜브 채널도 잠깐 운영하셨더라고요.
단순히 자급자족해서 산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홍천에 따로 연구소를 만들고 자신이 아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몸에 좋은 한약재를 통해 화장품을 만드는 그런 일도 하고 계셨습니다.
누군가는 이분한테 남은 인생 호화롭게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묻겠지만, 자신이 여러 사업하면서 받고 얻었던 것을 나누고 싶다면서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일을 계속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분도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면서 세상에 기여하고 공헌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계속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는 일을 계속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몸이 잠깐 아파서 일을 멈춰야 할 필요가 있을 수는 있어도, 무작정 조기 은퇴라는 것이 목표가 되고 그것을 위해 산다는 것은 앞뒤 개념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컨디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일을 줄여야 한다면 그때는 일을 줄이긴 하겠지만, 아무 이유 없이 일을 자발적으로 그만두지는 않을 거 같아요.
돈을 월 억대로 벌어도 제가 일을 전혀 줄이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 저에게 행복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사실상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돕고 감사의 인사를 받으면서 행복해지는 건데, 일이 아닌 걸로 누군가에게 진정성 있게 도움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일 겁니다.
자신의 일로써 세상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게 결국 본인도 행복해지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지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되며 근간이 되는 거겠죠. 그러니 여러분도 일을 엄청 열심히 하고 돈을 모으면 어느 순간부터 행복해질 거라는 그런 생각을 갖지 마시고, 지속적이고 인생이 끝날 때까지 통하는 그런 목표를 세우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그래서 인생을 '내 분야에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더 멋있게 잘 만들어내는 과정이다.'라고 정의내리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평생에 걸쳐서 만드는 노력을 해나가는 겁니다.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계속 힘을 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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