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화장품 회사가 이 여성을 뮤즈로 꼽은 이유는?

유명 화장품 회사가 조선시대 이 여성을 뮤즈로 선정한 이유는?

화협옹주는 조선 제21대 왕인 영조의 딸로, 어머니는 찬성에 증직된 이유번의 딸 영빈 이씨였습니다. 그녀의 친언니는 화평옹주였고, 그 외의 3명의 친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친남동생은 사도세자, 친여동생은 화완옹주였습니다.

화협옹주는 1733년 영조와 영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나게 되는데, 어머니를 닮아서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그녀는 11세가 되던 1743년 화협옹주에 봉해지면서 시집을 가기로 결정되었고 부마로 삼을 대상을 찾게 됩니다.

그녀와 동생 사도세자는 2살 차이였는데 둘 사이의 가례 순서를 두고 영조와 신하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신하들은 종묘사직의 주인이 될 세자이기에 가례를 먼저 해도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영조는 세자의 지위가 있다 하더라도 형제의 순서는 뛰어넘을 수 없다며 누나인 화협옹주의 혼인날을 먼저 잡으라 명합니다.

이에 영의정 신만의 아들인 신광수가 화협옹주의 부마로 결정되었으며, 신광수는 종2품 영성위에 봉해집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 후에 화협옹주와 신광수의 혼례날이 정해지지만, 당시 가뭄이 들었으므로 영조는 혼인을 미루고자 합니다. 하지만 신하들이 그대로 진행하되 혼례를 절약하여 치를 것을 건의하였으므로, 이를 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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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조가 영빈 이씨의 소생 자녀 중 첫째 화평옹주와 막내 화완옹주를 유독 사랑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사도세자와 화협옹주에게는 냉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조는 왕이 되기 전 장남 효장세자를 얻었는데 왕위로 오른 후 효장세자가 9세의 나이로 갑자기 죽자, 다음 대를 이을 왕자의 탄생을 무척이나 기다리게 됩니다. 이후 영조는 효장세자가 죽은 이후 영빈 이씨에게 딸 다섯 명을 연달아 보았는데, 첫째는 화평옹주이고 이후 세 명의 딸은 직첩도 받지 못한 어린 나이에 죽고 말았으며, 다섯 번째로 태어난 딸이 바로 화협옹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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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세자의 자리가 비워졌기에 아들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영조는 또다시 딸이 태어난 것에 실망하였는지 화협옹주에게는 애정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화협옹주와 두 살 터울이자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인 사도세자가 태어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그녀에 대한 관심도 아예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도세자가 영조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것도 얼마 가지 못했으며, 세자가 장성할 즈음에는 부자간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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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화협옹주는 동생 사도세자처럼 집요하게 부왕의 꾸지람에 시달리지 않았는데, 이는 권력과 정치와 상관없는 옹주이기에 사도세자처럼 끝까지 미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딸이기에 영조의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딸이기에 그나마 덜 미움받은 셈입니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의하면 화협옹주는 용모도 뛰어나고 효성도 있었으나 영조에게 줄곧 딸만 태어났던 탓에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평소 영조는 친국을 하면 반드시 사도세자에게 들러 "밥 먹었느냐"고 물은 후 대답을 받으면 자신의 귀를 씻고 돌아갔는데, 귀를 씻은 물을 화협옹주의 집이 있는 쪽으로 버렸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 귀를 씻는다는 건 기분이 나쁘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를 두고 사도세자는 화협옹주를 대할 때마다 "우리 남매는 귀를 씻으시도록 채비해드리는 남매가 아니냐"라며 웃었다고 합니다.

1752년 영조는 화협옹주의 집을 방문하였다가 밤이 깊도록 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동이 틀 무렵에 환궁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화협옹주가 홍역으로 인해 20세의 나이로 죽게 되자 영조는 날이 밝기도 전에 옹주의 집으로 가려고 하지만, 신하들은 1748년 화협옹주의 친언니인 화평옹주가 세상을 떠나 상을 치를 때 영조의 몸이 적지 않게 손상을 입었다며 가지 말기를 청합니다.

이에 영조는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몸이 손상을 받은 것은 조정 신하들의 당론 때문이라면서 옹주의 죽음과 연결하지 말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사도세자 또한 화협옹주의 죽음에 대해 "그 누이와의 사이에는 특별한 정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세상을 떠나니 이 슬픔을 비유할 데가 없다"며 크게 슬퍼합니다. 이후 화협옹주를 장사 지내는 날에도 영조는 옹주의 집으로 직접 갔으며, 화협옹주 방에서 각전에 외상 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현목 55동을 보내라고 명합니다.

영조는 화협옹주의 기일에도 옹주의 집을 방문하면서 그녀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하였으며, 1776년 영조는 화협옹주가 이장하는 날에 예문관에 명하여 제문을 지어 바치게 합니다.

그리고 화협옹주와 부마 신광수 사이에서는 자식이 없었으므로 남편의 8촌 형 신광면의 2남 신재선을 양자로 들여 가문을 잇게 합니다.

2016년 12월 28일 문화재청은 남양주 삼패동에서 화협옹주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합니다. 이는 화협옹주와 남편 영성위 신광수를 합장한 무덤으로, 1970년 후손에 의해 그들의 묘가 남양주 진건면으로 이장되면서 남겨진 터로 추정됩니다.

발굴 당시 나온 지석인 '어제화협옹주묘지'에서는 아버지 영조가 젊은 나이에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딸에 대한 슬픔을 적은 글이 적혀 있고, 발굴된 석함에서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나와, 왕실 여인들의 실생활을 파악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화협옹주의 무덤에서 발견된 백자 화장품함을 분석해 이를 현대 기술로 재현한 화장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4년에 가까운 연구 끝에 전통 화장품의 성분을 포함하면서도 당시에 쓰이던 인체에 유해한 납이나 수은 성분을 제외해 만들었으며, '프린세스 화협'이라는 상표명을 붙여 이른바 K뷰티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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