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죽을 수 밖에... 대항해시대 선원들이 물 대신 마신 '이것'

2022. 9. 13. 17:30건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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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저희 지난 시간에 이어서 [대항해시대] 이야기하는데요. 게임 [대항해시대]를 하다 보면 장거리 항해하다 보면 선원이 죽어요. 식량도 있고 물도 있는데 자꾸 죽는 거죠. 지금 나이가 들고 의사가 돼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발생할 수 있는 재해가 현실적일까? 왜 죽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의외로 멀미하는 환자도 되게 많았고,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선원도 있었겠죠.

하여튼 그래서 재해의 유형을 보면 욕구불만, 그다음에 정서불안, 향수병, 불면증, 반란, 싸움, 도난 등이 있어요. 근데 우리가 이걸 일단 알아보기 전에 당시 사람들이 처해있던 환경을 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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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전까지는 근해에만 다녔잖아요. 아니면 호수를 다니든지... 그래서 이제 노를 저었는데, 대항해시대 땐 어떻지? 범선, 바람을 이용해서 가잖아요. 이게 우리는 되게 장점이라고만 생각하거든요. 바람 없이 어떻게 대서양을 건너가겠어요. 사람 손으로 노 저어서 가려면 엄두가 안 나죠.

근데 한 가지 차이가 있어요. 노는 내가 젓고 싶을 때 저을 수 있는데, 바람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에요. 바람이 불 때 돛을 조정해야 하죠. 자다가 새벽 2시에 갑자기 선장님이 "돛을 펼쳐라! 바람 분다!" 이러면 일어나서 허둥지둥 돛 펼쳐야 하고, 새벽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누웠는데 "역풍이다!" 그럼 이제 돛 접어야 해요. 이게 24시간 계속 깨어있고, 긴장 상태에 있어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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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해요. 인력으로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거니까 당연히 수면이 불규칙해지고 불면증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배 바닥이 얼마나 흔들려요.

그리고 날씨가 어떻겠어? 가까운 데만 다닐 때는 우리 고향이랑 별로 차이 안 나요. 근데 먼 곳으로 가다 보니까 날씨가 천차만별인 거죠. 반팔밖에 없는데 갑자기 눈 오고 우박 떨어지면서 너무 춥다가, 또 정신 차려보면 더운 거죠. 날씨도 왔다 갔다 하고 이러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고향 생각도 계속 나고 너무 힘들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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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 음식, 지난 콘텐츠에서 말씀드렸었죠. 너무 짜서 바닷물에 씻어 먹어야 할 정도로 짠 고기를 줬다고 해요. 거기에 말린 콩을 끓인 스프가 음식이에요.

그나마 아주 큰 배는 안에 동물을 키웠대요. 동물을 키워서 잡아서 먹으려고요. 근데 전염병이 돌아서 동물이 다 죽어도, 죽은 고기를 먹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이 동물은 먹기 위해서만 키운 건 아닙니다. 재해 중에 쥐가 있어요. 쥐가 또 병을 옮기고 음식을 훔쳐 먹기 때문에 그걸 막으려고 키우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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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마실 물, 물을 제한적으로 먹어야 해요. 물은 너무 귀하니까... 음식은 그렇게 짠데 물을 못 마시는 거예요. 근데 물이 오염되면 난리가 나니까 진짜 철저하게 관리를 합니다. 배 안에 담가놔야 하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에요. 장거리 항해하다 보니까 자꾸 썩어서 어떻게 했냐? 안 썩는 액체를 만들죠. 그래서 해적들이 럼주를 항상 마시는 거예요. 그들한테는 맥주가 물이겠죠.

불면증 있지, 밥은 거지 같지... 근데 술 먹이지 제정신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때 당시에는 술을 잘 못 만들어서 증류주 같은 게 잘 없고, 도수가 낮긴 했어요. 근데 어찌 됐든 만성적으로 먹으니까 만성적인 알콜중독이 다들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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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뱃사람' 하면 괜히 코가 빨간 게 아니죠. 육지만 가면 다 술집 가서 노는 거예요. 항구 근처에 그래서 술집이 많은 거죠. 그리고 일이 험해서 잘 다치겠죠. 배에는 선의가 있습니다. 선원을 모집하는데, "우리 배 왔다 갔다 넉 달 다닐 건데 선의 하실 분?", "제가 팔다리 좀 잘라봤습죠!" 이런 식이예요.

근데 예를 들어 선원이 팔을 다쳤어요. 마취제는 럼주예요. 그리고 잘라... 거기다가 규율이 진짜 엄격해요. 식수 같은 거 잘못 다루면 지난 콘텐츠에서 '제임스 쿡' 선장님이 채찍질했다고 했죠. 여기는 루틴이 채찍이에요. 큰 잘못을 하잖아요? 그럼 죽여요. 근데 어떻게 죽이냐? 사람들이 보고 본보기가 돼야 하니까 진짜 고통스럽게 죽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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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지하에는 각종 물품이 있잖아요. 파도가 칠 때마다 그 물품들이 왔다 갔다 한단 말이에요. 그 가운데에 사람을 묶어놓고 창고의 물품들에 맞으면서 피투성이가 돼서 죽는 거예요. 밥도 안 주고 아무것도 안 주고 그걸 사람들이 보게 해요. 그러니까 '잘못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더 이상 이러고 살아서 뭐 하나...' 둘 중의 하나죠. '나 못하겠는데?' 이런 생각 들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거죠.

문제는 이렇게 해서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 때문이라도 전염병이 생겨요. 그래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전염병 재해가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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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재해를 한번 보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죠? 욕구불만. 욕구가 충족되는 게 없어요. 사실 너무 힘들잖아. 집에 안 가고 싶으면 그게 사람이 아니죠. 없던 고향도 가고 싶어지는 생활인 거예요. 정신과적으론 그냥 이거는 섬망이 생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섬망이란 게 이제 신체적으로 굉장히 컨디션이 떨어질 때, 예를 들어 열이 나거나 수술 직후라든가 이럴 때 환각, 환청, 환시가 생기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그런 거잖아요.

저는 이게 아마 세이렌 설화의 기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섬망이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게 치는데 뭐가 보이는 거 같으면 바다에 뛰어들 거 같아요. 왜냐하면 너무 힘드니까... 여기만 아니면 될 거 같거든요. 그걸 세이렌이 유혹해서 간 거라고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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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불면증은 있을 수밖에 없죠. 옆에서 내 친구 어제까진 잘 지내다가 오늘 팔 좀 다쳤는데 갑자기 잘리고... 그리고 이쪽 친구는 괴혈병 걸려서 피 줄줄 흘리고, 그리고 한 친구는 밑에 양쪽에서 오는 물건에 맞고 있고, 내 이웃 친구들은 저쪽 섬에 버리고 오고...

그래서 싸움, 선상에서 싸움이 왜 안 생기겠어요. 다 짜증 나 있는데 술까지 먹었잖아요. 그러다가 쿵짝이 맞아서 '선장을 재껴볼까?' 반란이 시작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당연히 재해는 생길 수밖에 없고, 게임을 보면 크라켄이나 바다뱀이나 세이렌 같은 것들이 엄청 나오죠. 근데 그런 설화가 괜히 생긴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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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원으로서 내가 항해를 갔다 왔는데, 다시 또 나가야 하잖아요. 근데 원래 공포는 두 번째가 더 힘들잖아요. 왜냐하면 내가 이제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래서 미신이 계속 생긴대요. 재해를 막아주는 부적 같은 거, 예를 들어서 폭풍우를 잠재우는 성스러운 향유. 그다음에 무풍 재해, 바람까지 안 불면 이거 너무 힘든데 어떡해요. 그럼 진짜 말라죽는 거지... 그런 아이템들이 있어요. 그런 걸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만들어둔 거예요.

종교개혁 이후에 발생한 선원들이 미국에 왜 갔어요? 종교 자유를 위해서 갔잖아요. 그 사람들도 미신을 믿었대요. 워낙 급하고 힘드니까... 실제로도 부적이 워낙 흔해야 할 거 아니에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부적화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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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오리진] 인게임에 쥐도 있고 말라리아도 있고 무풍 재해, 전염병, 괴혈병, 정신질환, 불면증 이런 거까지 싹 다 구현해놨거든요. [대항해시대 오리진] 디렉터님이 제가 아는 분입니다. 근데 약간 고증에 미친 사람이라 도시 이름도 당시에 쓰던 말로 바꿔놨어요. 리스본이 당시 말로 '리스보아'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것저것 다 구현해놨는데, 지금 의학 기준으로 보면 세이렌 소리가 들리면 정신과 컨설팅 보고 올란자핀, 쿠에타핀 같은 조현병, 조울증에 사용되는 비정형적 항정신병제제를 처방하겠죠. 생각하면 알콜 금단 선망 같은 거일 수도 있겠네요. 술로 중독을 만드는 거니까요. 이렇게 저희가 2회에 걸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 의학 분야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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