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2. 10:10ㆍ이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 26일부터 한-중 수교 30년과 중-일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기려 <동방길금 - 한·중·일 고대 청동기>라는 유물 전시회의 진행을 위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유물 및 한국사 연표를 빌려 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빼버리는 국제사회에서 상상도 하지 못할 연표 조작으로 전시회를 진행했습니다. 뒤늦게 이를 안 중앙박물관 측은 연표 시정을 요구하며 우리 측 유물을 철수하겠다고 중국 측에 통보하자, 중국 측은 지난 16일,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그저 연표를 철거하는 조치로 어물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지난 9월 21일, 중국의 '왕위' 뉴스는 이번 중국 국가박물관 사태를 보도하며 한국 측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왕위'가 반박한 요점은 "고구려 역사는 한국사일 수도 있고, 중국사로 포함될 수도 있으며, 고구려는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그 영토도 현재 중국 영토에 대부분 들어 있으므로 중국사에 포함된다."라는 이른바, 1990년대 중국 사회과학원이 일부 어용학자들을 동원해 내세운 하나의 역사를 둘로 활용하는 '일사양용'이라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해괴망측한 논리를 다시 내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뉴스를 보도한 '왕위'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자손 대대로 자신들이 입어 온 전통 복장이 어떻게 한국의 한복이 됐냐며 황당해한다."라는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내세웠습니다. 위의 고구려 역사 관련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한국이 한복과 김치를 비롯한 중국의 문화를 대부분 훔쳐 간다는 내용을 위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은 과거부터 이렇게 중국의 문화를 훔쳐 갔듯이 이번에도 자신들의 역사인 고구려사를 한국이 자신의 역사로 훔쳐 간다."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전하는 일명 '물타기 방식'을 취하면서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것입니다.
중국이 역사적 사실이나 일반 사실들을 왜곡하는 방식은 상당히 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2013년 <런닝맨>에 성룡이 출연했을 당시, 김종국은 "어렸을 때는 성룡이 한국 사람인 줄 알았다. 더빙 때문에 한국말을 잘해서 그렇게 오해했다."라는 말을 남기자, 유재석을 비롯한 게스트들도 마찬가지로 "더빙 때문에 성룡뿐 아니라 이소룡도 한국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성룡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웃는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중국의 온라인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성룡을 한국인으로 주장한다는 내용으로 왜곡 보도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올라온 영상 역시 당시 <런닝맨> 영상인데, 영상의 제목은 희한하게도 "한국인들은 성룡을 한국인으로 알고 있다"라고 나와 있으며, 댓글에는 이제는 한국인들이 성룡까지 훔쳐 간다며 비웃는 댓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이럴까요?
2018년, <성룡 영화가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내용으로 개최된 학술토론회에 참석한 한 중국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해당 내용은 중국의 공영 방송인 CC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중국의 현대 영화>라는 주제로 강의할 때 미국 학생들에게 중국의 영화인 중에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그들이 제일 먼저 대답하는 인물이 '이안'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성룡이 언급됐는데요. 그만큼 성룡은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특별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똑같은 질문을 했더니, '성룡이 한국 사람 아닌가요?'하고 반문하더군요. 그렇게 계속 묻자, 제가 '아니다. 성룡의 본적은 중국 산동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 교수는 한국의 어느 대학에서 강연을 했으며, 어디서 그와 같은 답변을 들었을까요? 아무런 팩트 확인이 되지 않는 콘텐츠들을 통해 중국인들은 한국이 성룡을 훔쳐 갔다고 여기게 됩니다.
'상성'은 유머러스한 언어로 시대를 풍자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국의 설창 예술로, 이를 공연하는 이들의 인기와 영향력은 웬만한 배우들을 능가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대부분 한국을 자신의 문화를 훔쳐 가는 나라로서 해학의 대상으로 삼기 바쁩니다.
"그래, 한국인들이 추석을 지내고 송편을 먹는 거, 좋다 이거야. 그런데 추석을 자신들이 발명했다고 말하네? 그건 나쁜 버릇이야. 손중산도 한국인, 손오공도 한국 거, 공자도 한국인... 만물을 다 한국이 만들었대! 한국이 무슨 만물 스폰서야?"
그런데 올바른 사실을 말해야 하는 방송들은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요? 올해 3월,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여러 나라를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가령 미국을 언급하면, 여러분의 머릿속에서는 국제 경찰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죠. 그런데 한국을 떠올리면 저는 '세상은 당신들의 것이기도, 우리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만간 한국의 것이 되겠죠.'라는 '상성'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최근 한국인들은 유명 인사와 각종 문화유산을 두고 중국인들과 치열한 싸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공자부터 노자, 단오절, 김치까지... 그냥 '문화'라고 하는 것들은 전부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한국에게 '도둑국'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공자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전문가가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해내곤 했습니다.
공자나 단오절과 같은 이런 문화유산들과 관련한 시비는 앞으로도 많겠죠. 비록 진실의 역사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이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역사 왜곡과 거짓 선전은 비단 중국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박물관 전시회를 해설해 주는 도슨트로 17년간 근무 중이라는 이 사람은 작년 11월, 다음과 같은 해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한국의 문화는 자신들이 만든 것일까요? 아니면 중국의 것일까요? 한국인들이 얼마 전에 공자가 자기들 것이라고 했다네요. 굴원도, 심지어 손오공도 자기들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인들이 화를 내기는커녕, 인도 사람들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인도인들은 손오공은 인도의 원숭이 신에서 유래됐다고 말하거든요. 문화재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진짜 동전을 사용한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한국이 우리 상대가 될까요?"
해당 내용들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과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세상을 창조했고, 우리는 한국인들을 창조했죠.", "한국인들은 불교의 시조인 석가모니도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던데?", "한국인들 이집트 여행 가서 피라미드도 한국이 만들었다고 말하더라!", "맞죠. 손오공은 한국의 대사형이고, 한국은 손오공의 제자니까요~", "정말, 졌다! 예전에는 공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성룡도 한국 사람이래, 정말 귀엽다~", "성룡이 한국 사람 아닌가요? 우주 전체가 한국 사람들 것이잖아요?"
"예전에 어떤 영상 보니까 공자, 이소룡, 성룡, 유덕화 모두 한국에서는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하더군요!", "한국 길거리 인터뷰 영상 보니 한국 사람들 공자는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던데?", "세상의 기원은 한국에서, 한국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됐지!", "공자의 논어를 보고 이해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 한국의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그 주장도 한국 역사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요..."
'언허드'는 2017년 영국에서 창간된 인터넷 신문으로, 최근 영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매체입니다. 매체는 지난 21일,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중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화 열등생으로 전락한 초라한 중국이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문화 선진국인 한국을 의도적으로 흠집 내려는 것이겠죠.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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