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에 신경 쓰고 상처 받는 나' 비정상일까?

'사소한 말에 신경 쓰고 상처 받는 나' 비정상일까?

여러분이 평소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오늘 이 콘텐츠가 꼭 필요할 겁니다. 제가 오랜 기간 강의와 상담을 계속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는 분들을 아주 많이 봤어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는 데요. 타인이 무의미하게 내뱉은 말인데 그걸 너무 과도하게 신경 써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심지어 그 말로 자신의 한계까지 규정해 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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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항상 타인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을 살아야 한다' 이런 규범 같은 게 있어요. 이게 나쁜 건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에 우러나온 게 아니고 그저 사회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서 마지못해 따르고 있는 거라면 오히려 소심하고 나약한 성향으로 잘못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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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가슴에 있는 진실한 생각을 남에게 말하는 것이 마치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타인의 무례한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조차 당당하게 피력하지 못 하는 걸 말하는 거죠. "내가 이렇게 말하면 남들이 나를 건방지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내가 혹시 이런 말을 꺼내면 누군가 상처 주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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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생각과 행동을 너무 강하게 검열하니까 정작 가치있는 목표에는 더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목표에 정신을 온전히 기울이지 못하니까 이뤄놓은 성과가 대단할 리가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죠. 자신감이 없으니까 더더욱 다른 사람의 눈치만 살펴보게 되는 악순환이 되죠. 그러니 현재 눈치를 많이 보는 예민한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지금부터 조금은 좀 무던하고 거침없는 태도로 살 필요도 있는 거예요. 한 가지 사례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정형외과 교수가 있었어요. 수술 실력도 뛰어나서 어려운 수술도 척척 잘 해냈죠.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이분에게도 한 가지 결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수술할 때 잔소리가 너무 심했다는 거예요.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입버릇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내뱉습니다.

"너 집중 안 할래? 동작이 왜 이렇게 굼떠?" 사실 그 교수는 이런 자잘한 잔소리를 하면서 수술의 리듬을 잡아가는 독특한 습관이 있었던 거죠. 하지만 함께 일하는 조수 의료진들한테는 이것이 심리적 압박이 됐던 겁니다. 가뜩이나 본인들도 수술 때문에 잔뜩 긴장해 있는데 수술하는 내내 교수가 계속 잔소리를 끊임없이 하니까 결국 많은 의료진들이 그 교수와 수술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다고 해요.

특히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부모님한테 한 번도 야단 받지 않고, 마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난 그런 엘리트 의사도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교수의 꾸중을 들을 때마다 나라를 잃은 표정을 하면서 너무나 괴로워했어요. 사소한 잔소리와 지적에도 멘탈이 휘청거렸죠.

이 병원에는 또 다른 의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교수님 곁에서 수술을 직접 도와주는 제1조수였기 때문에 잔소리에 아주 무방비로 노출됐던 겁니다. 속사포 같은 그런 잔소리가 그 의사한테 집중되니까 주변 의료인들도 그 사람한테 측은지심을 느낄 정도였죠.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멀쩡했어요. 그 의사의 특징이 교수가 계속 잔소리 할 때 가볍게 '네, 네' 이런 것만 계속 반복했다는 거예요. 교수가 잔소리를 꺼내기가 무섭게 의사는 마치 준비한 것처럼 '네' 이렇게만 앵무새처럼 읊었던 거죠. 이 의사는 수술할 때 그 잔소리를 한 바가지 쏟아내도 끝나고 나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목욕을 했다고 해요.

마치 한 번도 잔소리를 듣지 않은 사람처럼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도 나눴고요. 이렇게 잔소리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던 의사는 오랫동안 계속해서 실력있는 교수와 일할 수 있었죠. 이 과정에서 수술 기술을 탁월하게 가다듬어서 몇 년 후에는 그 분야 수술 실력이 가장 뛰어난, 그런 의사가 됩니다.

교수의 잔소리는 그냥 습관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좌절했는데요. 그 의사는 교수와 함께 수술하면 자신의 기술이 반드시 향상될 거라는 더 가치 있는 그 사실에 입각해서 계속 몰입할 수 있었던 거죠. 계속 본질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자잘한 부분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돼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교수의 질책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그런 통찰을 갖고 있었으니까 바로 털어내버릴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수술할 때마다 마음의 상처가 곪아간 여타 의료진과는 달리 그 의사는 가장 많은 꾸중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앙금을 조금도 남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에서 돌은 다른 사람의 날카로운 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말'은 결코 돌이 아닙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타인이 아무리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말을 했어도 거품처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어요. 타인이 조금 언짢은 말을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상처를 입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자유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더 큰 힘이 있기 때문이죠.

사람은 사실 그 자체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해석을 통해서 감성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고나 사건이 생겼어도 그 사건과 사고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나한테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거기서 오히려 더 큰 통찰이나 발전을 이뤄 낼 수도 있는 겁니다.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진리,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 말을 음미하고 깊은 뜻을 완전히 깨달을 때, 다른 사람의 말 따위에 상처받는 경우는 아주 현저하게 줄어들게 될 거예요. 어떤 사람이든 계속 발전해 나가는 과정 중에 주변에 잡다한 불협화음, 소음들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지혜가 필요하죠. 스스로한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목표에만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럼 더 이상 눈치 따위 보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더 멋있게 살 수 있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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