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인생을 재미있게 살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만약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말 그대로 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괴물이라고 하는 건 겉모습이 괴물 같다는 게 아니죠. 겉으로는 별 이상 없어 보이는데 속이 곪아 있는 그런 사람들을 말한 겁니다.

이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고, 타인을 원망만 하는 그런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한 거죠. 그런 사람들은 사실 그들 나름의 너무나 열받고 화나는 일이 있었겠죠. 내가 이렇게 힘들고 지처 있고, 고통받는 것이 다 외부 사람들로 인해서 이런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들을 공격하고 내가 이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믿고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건 괴물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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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안 좋은 상황에서도 생각을 바꿔서 '그래 이건 정말 열받고 정말 화나는 상황이 맞지만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들을 최대한 가치 있게 보내고,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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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해서 사람들을 돕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더 이상 괴물이 아닌 거죠. 결국 괴물이 된 그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발전이나 부족한 무언가를 타인에게 투사 시켰기 때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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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말은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원망스러운 일도 생길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자는 거죠. 여러분이 참고하시면 아주 좋을 강판권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해 드려 보겠습니다.

이분은 어렸을 때, 시골 마을에 살면서 새벽부터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닌 적도 많았고요. 4km 정도 되는 거리는 그냥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대학교 진학할 때는 눈치작전을 써서 원서를 쓸 때, 가장 줄이 짧은 곳으로 가서 썼는데 그곳이 계명대의 사학과였어요. 근데 사학을 공부하는 건 재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에 기자가 되고 싶어서 언론 고시 시험을 계속 쳤는데 계속 불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곳이라도 취업을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어요. 결국 하는 수없이 대학원이라도 들어가야겠다 해서 대학원생이 됐는데, 이번에는 학위 논문이 문제가 됩니다. 학위 논문 주제는 '양무운동 당시 이홍장의 외교정책'이라는 그런 주제를 잡았는데요.

연구를 위해서 외교문서들을 살펴보니까 죄다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잘 읽지도 못하겠다는 거였죠.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주제를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본인이 촌놈 출신이라는 걸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농업에 대해서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논문 주제를 '중국의 농업사'로 바꾼 거죠.

그 뒤로부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됐습니다. 새로운 논문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몰입할 수 있었고, 결국엔 박사학위까지 받아내는 것에 성공해요. 근데 박사 학위 받고 난 뒤에는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여있었던 빚도 있었고, 또 자신이 원하던 대학교수 자리는 잘 안 구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을 구하지 못한 채로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별의별 궁리를 이어가던 중에 서점에서 '신갈나무 투쟁기'라는 책을 발견해요. 자신의 전공이랑 상관없었는데 순간적으로 '나무라면 나도 자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계명대학교 안에 있는 나무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나무 하나하나를 연구하고, 비교하고 기록하면서 결국에는 '나무열전'이라는 책이랑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 라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죠. 덕분에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로도 재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생에서 뭔가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어긋났던 적이 많았지만, 그래도 세상 탓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자신이 제대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던 것이 중요한 차이일 거예요. 그리고 제가 영상 초반에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일이 재밌어지려면 그 일을 경험하기 전에 너무나 철저하게 제대로 된 준비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 건데요.

아예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재밌어질 순 없는 거죠. 강판권님 같은 경우에는 '나무 열전'을 쓰기 전에 이미 박사 학위를 따면서 연구하는 방법에 대하여 노하우가 쌓여 있었을 것이고요. 그런 노하우를 활용해서 '나무 열전'이라는 책을 만드는 재밌고 의미 있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여러분도 꾸준히 자신의 상황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결국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인생도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것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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