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타코야끼 장사로 모은 자산이 1억? 근데 사장님 나이가...,

1년 타코야끼 장사로 모은 자산이 1억? 근데 사장님 나이가...,

안녕하세요. 저는 타코야끼 가게를 운영하는 23살 김민서입니다. 장사는 22살 2월부터 했어요. 사업자 내고, 인테리어하고 2월에 시작해서 이제 1년 좀 넘었어요. 그동안 타코야끼 팔아서 1억 5천만 원 넘게 모았는데요.

처음 돈이 모이기 시작했을 땐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서 조금 벌면 막 썼어요. 그러다가 어느 부분에서 돈을 절약해야 하고 어떻게 돈을 나눠서 써야 하는지 알게 되면서 돈이 순식간에 쌓이게 되었어요. 모으다 보니 야무지게 모았네요.

장사가 안되는 편이라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 같고요. 어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월에 3,000~3,500만 원 정도 나오고 있어요. 타코야끼만 팔아서 이 매출이 나온다고 하면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사실 장사는 만 19살부터 시작했어요. 의류 쇼핑몰을 잠깐 했었어요. 그러다 중국에 있는 대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때 처음으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일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건 제 적성이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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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딘가에서 타코야끼 마진율이 높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경쟁률도 낮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창업 비용을 구하기 쉽진 않았어요. 제 성격의 단점이 포기가 빠른 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렸다가는 조금 힘들면 바로 포기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대출 알아보고 다녔어요. 제가 의류 쇼핑몰 하면서 냈던 사업자가 있었잖아요. 다행히 그걸로 창업 대출을 받을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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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장은 7평이 좀 안 돼요. 대신 자리가 좀 좋아서 창업 비용은 3,0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손익분기점은 되게 빨리 넘겼던 것 같아요. 매장이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어요. 잘 되는 가게를 이겨보겠다고 맛집 랭킹 1등 가게보다 배달 팁을 낮추거나 손님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어떻게든 손님들 다 끌어오겠다는 마인드 하나로요.

배달 나갈 때 메모를 같이 보내기도 했어요. '요즘 꽂힌 노래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남겨서 보내면 손님이 리뷰에 답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면 댓글로 '들어봤더니 너무 좋아요. 또 추천해 주세요' 이런 글을 다는 거죠. 초반에는 한번 드신 분이 또 오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매출이 점점 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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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를 한 달에 3,500만 원 팔면 마진은 1,300~1,400만 원 정도 남아요. 적게 남는 달에는 7~800만 원 남고요. 제가 재료를 한 번에 많이 떼오거든요. 가게에 다 쌓아 놔요. 그래서 편차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제가 1년 10개월 동안 모은 돈이에요. 원래 제가 한 달에 얼마 쓰는지도 몰랐는데요. 돈 모으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 습관을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배달이 많아요. 원래 홀이 있었는데 짐이 많아지면서 홀을 없앴어요. 여기서 바로 드시고 싶은 분은 바깥 자리에서 드실 수 있게 해 놨어요. 타코야끼 주재료는 밀가루 그리고 찹쌀가루예요. 계란이랑 섞어서 반죽하고, 안에 문어를 넣죠. 저는 이제 익숙해져서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아요.

밀가루 냄새 잡아 보려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는데요. 이제 노하우가 자리를 좀 잡았습니다. 장사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저녁 12시까지예요. 그래서 낮에 오면 파를 썰거나 반죽을 먼저 만드는 등의 잡일을 해요. 두 가지 일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시키지 않고 제가 직접 해요.

최근에는 에이드 메뉴랑 감자튀김을 추가했어요. 타코야끼 만드는 일이 익숙해져서 메뉴를 추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매출이 더 늘었으면 좋겠네요.

장사 목표는 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는 거예요. 아르바이트생은 총 5명이 있는데요. 5명이 일주일에 3~4번 출근하면서 5시간씩 돌아가며 일을 해요. 타코야끼 위에 올라가는 건 가쓰오부시예요.

타코야끼집은 저녁 시간이 고정으로 바빠요. 2시 오픈하면 오픈할 때 주문이 쑥 들어왔다가 빠지고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홀이 바쁜 것 같아요.

여유가 있을 때는 배달앱 리뷰에 답글을 남겨요. 손님들이 센스 있는 리뷰를 남겨 주실 때가 있어요. 저희가 가쓰오부시를 많이 올리는 편이거든요. 부족한 것보단 남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랬더니 한 손님이 타코야끼에 가쓰오부시가 많아서 베개에도 넣고 바닥에도 깔고 자려고 했다는 리뷰를 남겨 주셨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주방 상태가 아주 깨끗하죠. 오픈 전과 저녁마다 청소하고 있어요. 일단 판에 마가린을 바르고 반죽을 구워요. 반죽 넣고, 문어 넣고 굴리면 타코야끼가 되는 거예요. 반죽을 뱅글뱅글 돌려서 만들어요. 지금은 장사도 잘되고 저도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리뷰 스트레스도 심했고요.

초반에 별점 1점을 한 번 받았거든요. 배달 고객님이 초인종을 누르지 말라고 했는데 배달 기사님이 누르신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난 고객님이 별점 1점을 주신 거죠. 제 입장에서는 제 잘못이 아닌데 왜 저한테 뭐라고 하는 건가 싶어서 엄청 울었죠. 너무 울어서 지나가던 다른 배달 기사님이 달래주셨을 정도로 엉엉 울었어요.

지금은 타코야끼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포장부터 배달까지 다 제 책임이란 걸 아니까 사과를 드리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아는데, 그때는 몰랐죠. '나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인데 왜 배달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렸던 거죠.

저는 장사하는 거 추천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뚜렷하다면 도전해서 안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경험이 부족해서 아직 뭐라고 말은 더 못 하는데, 책임감과 추진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결국 본인 하기 나름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 타코야끼집 창업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의아해했어요. 창업 전에 전국 돌아다니면서 장사 잘되는 타코야끼 집을 찾아 먹어보고 다녔어요. 이렇게 굽는 것도 다 기술인데요. 다 어깨너머로 배운 거예요. 직접 물어보기도 했고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다들 일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작년까지만 해도 가게에 엄청 매여 있었어요. 그래서 '돈과 청춘 중에 뭘 골라야 하나' 이런 질문도 스스로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가게에 없어도 가게가 돌아가는 구조가 됐거든요. 시스템이 갖춰졌어요. 그러면서 제 시간이 늘어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시작이라도 해야 해요. 처음 타코야끼집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새벽이었는데요. 다음 날 눈 뜨자마자 가게 자리 알아보고 다녔어요. 이 자리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자리가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계약했고요. 인테리어도 한 일주일 잡고 했어요. 인테리어 사장님이 타일 정도만 해 주시고, 나머지는 제가 셀프로 했어요. 페인트칠도 제가 직접 했어요. 색도 다 직접 골랐고요.

지금 매출 보여드릴게요. 8월에는 3,600만 원 정도 나왔고요. 7월에는 매장 여름휴가로 쉬는 날이 있었어서 3,300만 원 정도 나왔어요. 6월에는 3,400만 원 나왔고요. 지금 쌓인 빌지가 전부 배달인데요. 주문 건마다 맛이 다 다르잖아요. 소스 잘못 뿌리면 타코야끼 다 버려야 하거든요.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저희는 파도 많이 넣어요. 재료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요. 낮 장사 끝나면 반죽 새로 만들면서 저녁 장사 준비 시작해요. 메뉴가 한 가지라 다른 가게에 비해서는 쉬워요. 소스 맛이 여러 가지라서 헷갈리긴 하지만요. 소스는 공장 돌면서 하나하나 맛보다가 찾은 거예요.

같이 일하는 직원 중 한 명이 친구인데요. 저희가 친구로 지내면서 한 번도 다툰 적이 없거든요. 근데 전에 배달 건을 하나 놓쳐서 실수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한 30분 침묵했어요. 그거 빼곤 없었어요.

저처럼 어린 나이에 장사하는 자영업자도 많을 텐데요.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으니 정말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을 텐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인터뷰에 응하게 된 이유는 많은 분에게 용기를 주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제 주변 친구 중에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경험치도 없고, 이런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적성 살려서 진로를 정하려고 하거든요. 그런 친구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제가 부모님에게 예체능 하겠다고 했다가, 자사고를 보내달라고 했다가, 유학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다 하게 해 주셨던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요. 다음 창업 아이템으로 고민할 때 그 고민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같이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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