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9. 16:48ㆍ경제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아구찜 밀키트 사업하고 있는 28살 한유정입니다. 직접 잡은 생물로 밀키트를 만들고 있는데, 그 생물을 잡으러 가고 있어요. 제가 21살 때부터 장사했는데 아구찜 밀키트 사업을 한 지는 이제 2년 됐어요. 원래는 호프집 그리고 한식당, 그다음에 아구찜 밀키트 사업하는 거예요.
21살 때는 친오빠랑 같이 했고요. 식당은 저 혼자 했고, 중간에 아이 때문에 조금 쉬었던 적은 있어요. 결혼은 했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아이는 한 명 있어요. 아기는 저랑 있고, 저는 이제 싱글맘이죠.
태풍 때문에 한 2달을 조업을 못했거든요. 아구찜 밀키트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물에 아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아구가 있을지, 없을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던져 놓은 그물을 지금 건지러 가는데, 지금 태풍 이후에 첫 조업이에요.
배가 고장 난 거 같은데요. 그물 놓은 데에 거의 다 왔거든요. 배가 가긴 가는데, 가다가 멈출 수 있어서 불안불안하네요. 배 견인당할 뻔했어요. 이런 경우들이 종종 한 번씩 있어요. 저희 배가 고장 나서 작업장에 있는데, 지금 배를 고치고 있고 빌려서 온 건데 또 고장 난 거예요.
태풍이 엄청 심하게 와버려서 작업장도 다 쓸고 갔는데 복구를 한 거예요. 근데 지금 배가 안 멈춰서 작업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원래 당일에 생물을 잡아서 그날 바로 회를 쳐야 하는데, 큰일 난 게 시간도 좀 안 맞아서 일단 오늘 택배는 아예 못 보낼 거 같고요. 매장에만 회를 해서 놔둬야 할 거 같아요.
21살 때부터 장사한 거는 다 쓰고 없고요. 한 300~400만 원으로 처음에 시작했어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5만 원, 10평짜리 창고 같은 데를 얻어서 시작했어요. 그것도 원래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었는데, 막 사정해서 낮춰서 얻었거든요.
원래 아구 한 가지 상품만 단일로 팔았었는데, 그게 은근히 좀 쏠쏠하게 대박이 났어요. 최고 매출이 월 7천만 원이었죠. 그때는 아구가 엄청 많고, 엄청 쌌어요. 몇십 마리에 3천 원 했거든요.
그 당시에 아빠가 아구 욕을 막 하시는 거예요. '아구 XXXX...' 막 이렇게 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나 싶었는데, 아구가 그물에 잡히면 그물도 다 뜯기고 가격은 싼데 많이 잡히고... 그래서 잡으면 바로 던져서 버렸던 거예요.
근데 찾아보니까 당시에 아구 밀키트가 딱 1개 있어서 그걸 먹어봤어요. 맛이 괜찮은데 공장 양념을 쓰더라고요. 물론 공장에서 만든 것도 맛있겠지만, 제가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예 처음부터 제가 고춧가루나 재료들 다 일일이 사서 분말 소스로 아예 만들었어요. 개발을 직접 다 했어요. 지금 특허도 진행 중이에요.
처음에는 아귀 손질하는데 엄청 애먹었죠. 지금 손 관절이 다 꺾였어요. 손목이랑 어깨랑 허리랑 지금 20댄데...
지금 고장 원인을 찾고 있는 거예요. 저분도 배 하시는 분인데, 싸우는 거 아니에요. 원래 뱃사람들이 말이 좀 세요. 저는 MZ세대라 좀 달라요(ㅎㅎ). 지금 수리하시는 분이 출장 가셔서 배를 못 고치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른 집이 지금 조업하러 출발한다고 해서 거기 바로 따라가려고요.
운전을 21살 때부터 했어요. 배 운전도 배우려고요. 왜냐면 아빠 나이 들면 조업을 못 할 수도 있으니까 제가 배를 다 할 줄 알아야죠. 아이는 오늘 아빠한테 갔어요. 전남편이랑 나쁘게 지내진 않아서 아이 사진도 보내주고, 연락하고... 오늘 하루 아빠하고 자는 날이에요.
지금 도착해서 지금 배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 또다시 1시간 정도 배 타고 가야 해요. 재방송(ㅎㅎ)... 그래도 아구만 좀 걸리면 참 좋을 텐데...
옛날에는 아버지가 그물에 아구가 걸리면 화낼 정도로 많이 걸렸는데, 지금은 이게 개체 수가 갑자기 확 줄어버렸어요. 엄마는 우스갯 소리로 제가 아구를 너무 많이 팔아서 아구가 다 없어졌다고 하세요. 아구 값 제가 다 올려놨다고 얘기해요. 지금 아구 가격도 엄청 올라서 살아 있는 거는 5마리에 3만 원씩 해요. 옛날에는 한 가구에 꽉 담아서 3,000원이었어요. 그때 아구 장사를 했죠.
배 왔네요. 이 깡통에 돈을 넣으면 바닷물 얼린 얼음이 주르륵 나와요. 여기에 만 원짜리를 넣으면 거스름돈이 깡통에 주르륵 내려와요. 위에 계신 분이 은행 직원분이시거든요. 수협 직원이세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요. 여기서 돈을 넣으면 얼음이 옆에 이어진 호스 타고 배 어창에 채워져요.
거의 다 왔어요. 포항에서 꽤 많이 온 거 같은데... 한 1시간 정도 온 거 같아요. 저희가 그물에다 깃발을 연결해놔요. 자기 거라는 걸 표시해 놓는 거라서 깃발을 끌어올려야 해요. 깃발 밑에 그물이 있는 거고, 그물에 고기가 달려있어요.
고기 많이 걸렸네요. 그물 올릴 때 처음부터 물고기가 많이 올라오면 계속 많이 올라와요. 저게 도다리예요. 이 도다리가 최근에 비쌀 때 한 대야에 90만 원씩 했어요.
이거는 참가자미고요. 꼬리가 노란 게 참가자미예요. 이것도 맛있어요. 이렇게 잡아서 싱싱한 걸 밀키트로 파는 거예요.
수족관에 들어간 거랑 또 달라요. 수족관에 들어가면 기름기가 쫙 빠지는데, 얘는 바로 잡아서 기름기가 좔좔 흐르죠. 회로도 팔고, 끓여 먹는 거는 물만 넣고 끓이면 되고요. 물회로 팔면 야채, 육수, 고추장 양념을 하면 포항식으로 양념이 돼서 회 넣고 야채 넣고 비벼서 드시면 돼요.
지금 아구가 급한데 아구가 안 올라오고 있어요. 가자미랑 도다리랑 되게 비슷하게 생겼는데, 도다리가 맛이 더 쫀득쫀득해요. 저는 많이 먹어봤어요. 이렇게 배 위에서 2시간 정도 작업할 것 같아요. 물고기 잡으시는 분들은 다 이렇게 그물로 잡으시는 거예요.
아구다리는 뱃사람들한테 최고라고 해요. 이렇게 생선 배 중간에 칼집을 넣어서 회를 쳐요. 이거는 좀 작은 편이네요. 이게 아구다리, 뱃사람들이 좋아하는 회예요. 옛날부터 많이 잡혀서 즐겨 먹던 회래요.
이게 이제 참고동이고요. 고동은 제거해야 할 게 있어요. 하얀 거, 이건 골인데 먹으면 식중독처럼 탈이 나요. 고동도 회로 먹어요. 해물 모둠 같은 데 들어가요. 맹물로 렇게 씻어서 바로 이렇게 회로 먹는 거예요. 삶은 거는 좀 쫀득하잖아요. 안 삶은 거는 전복 식감처럼 오독오독해요.
그리고 이거는 뱃사람들한테 도다리보다 맛있다는 아구다리 회인데 엄청 구수해요. 이건 도다리예요. 이게 그 비싸다는 금도다리. 얘는 양식이 없어요. 그래서 자연산이 엄청 비싸요. 도다리는 살이 좀 두꺼워요. 배에 칼집을 조금씩 넣어서 이런 식으로 회를 떠요. 도다리도 전에 밀키트로 많이 했었어요. 이게 세꼬시, 이게 사시미예요. 진짜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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