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벤츠가 국산차 OOO만도 못하다는 평가받은 이유는?

2022. 8. 19. 19:00이슈

3억짜리 벤츠가 국산차 OOO만도 못하다는 평가 받은 충격적인 이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벤츠는 그 역사와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한국에서 최고 부유층이 거주하는 강남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급 세단 S클래스는 그 중후한 매력 덕분에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의 원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소 1억 4,000만 원, 여기에 옵션을 더해 3억에 가까운 금액으로 S500을 운전하던 한 운전자가 한국산 ‘마티즈’를 따라 침수 도로를 헤엄쳐 지나려다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다 벤츠 S500이 마티즈만도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남성들의 자존심은 크게 ‘시계’와 ‘자동차’로 대변됩니다. 물론 한국 기업들도 국산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 성능은 이제 외국 브랜드 버금갈 만큼 성장했지만, 여전히 같은 값이면 벤츠나 BMW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너무 흔히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역사와 가치가 높아, 이를 운전함으로써 자신이 ‘알파메일’이 되었음을 느낍니다. 그럼 간단하게 자동차 가격을 좀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경차 브랜드 ‘티코’는 2991년 출시 당시 290만 원에 출시되었고, 1998년 티코의 아성을 빼앗은 ‘마티즈’는 풀옵션 가격이 993만 원으로 꽤 높았지만, 빠르게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비가 오면 나타나는 슈퍼맨이 있다? 서울 이곳저곳에 슈퍼맨이 등장한 사연

깨어있는 중국인으로 잘 알려진 유명 저널리스트 ‘장홍지에’ 는 지난 2004년 중국 내에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책을 한 권 출간합니다. ‘중국인은 한국보다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제목의

youtext.ai

 

미국 고속도로에 이름 새겨진 한국인이 일본에 맞서 지켜내려던 ‘그녀들’은 누구?

얼마 전 진수식을 거행한 ‘정조대왕함’ 그리고 ‘세종대왕함’, ‘광개토대왕함’, ‘율곡이이함’ 등 한국을 상징하는 전투함에는 전부 후세가 기억해야 할 훌륭한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습

youtext.ai

물론 포르셰, 벤틀리, 페라리 등 돈만 있으면 더 사고 싶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벤츠는 많은 한국인들이 외제차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브랜드입니다. 가장 저렴한 A시리즈부터 C클래스, E클래스로 이어지다 최고급 세단의 S클래스까지 스펙이 세분화되는데요. 최고급 사양을 자랑하는 S500의 경우, 2022년 기준 2억 원에 육박하는데, 웬만한 직장인 4년 치 연봉을 모두 쏟아부어야 살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러운 차종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싼 만큼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한 S500 운전자는 마티즈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21세기 노아의 방주? 물바다 된 강남에서 ‘OOO’으로 피해 없는 유일한 건물!

저는 콘텐츠와 관련해서 외국에 출장을 나와 있는 관계로 다행히 한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침수 사태를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가족, 친구, 지인들을 통해 들려오는 폭우 사진을 보며 정말

youtext.ai

 

국민들이 달라졌어요! 아프리카 곳곳에 ‘새마을 운동’ 깃발이 등장한 사연

한 국가의 모든 국민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모든 소득을 인구수로 나누면 국민총소득(GNI)이 구해집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잘 사는지 판단할 때 1인당 GNI를 활용

youtext.ai

한국의 모든 부자가 모여 산다는 강남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남역이 있습니다. 하루 수백, 수천 대의 외제차를 목격할 수 있는 장소죠. 그런데 매년 7, 8월 장마철이 되면 강남역 주변은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라도 조금 내릴라 치면 매번 침수되는 ‘상습 침수구역’이기 때문인데요. 일일 강수량 기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을 강타한 이번에도 강남역은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하수가 역류하고, 미처 좁은 우수관을 통과하지 못한 빗물이 그대로 도로에 고이면서 자동차고 사람이고 물에 둥둥 떠다니는 아수라장을 연출했습니다.

 

‘한국은 새벽 2시에도 맘 편히 조깅할 수 있는 나라’… 이를 증명하려는 유튜버가 있다고?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내보낸 광고 한 편 때문에 영국이 발칵 뒤집혔었다는 소식은 모두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 영국인이 ‘왜 거짓말하느냐?’ ‘여성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youtext.ai

왜 매번 강남역에만 침수 피해가 발생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서울시도 알고 있습니다. 강남역이 다른 지대보다 최대 10m가량 지대가 낮아, 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모든 혼란의 시작은 201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미 가을의 풍경이 완연했던 9월 21일, 서울 중남부에는 시간당 100mm라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고, 일일 강수량 200mm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강남역 주변이 침수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듬해 2011년에는 스콜성 집중 호우로 또 물바다가 됐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을 내놓으면서 침수 원인을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을 꼽고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반포천 부근에 대규모 지하 시설인 분리 터널을 만들어 강남역에 모인 빗물을 반포천으로 직접 흘려보내는 반포천 유역 분리 터널 조성을 계획했지만,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물론 완성되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려 12년간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손해를 입는 사람은 차주뿐만은 아닙니다. 외제차 소유주들을 고객으로 둔 손해보험사들도 난감해지죠. 지난 8월 11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부터 10일 오후까지 업계 1위 삼성화재에 피해 접수된 차량만 2,946대로 집계됐습니다. 추정 손해액은 무려 476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피해 차량은 국산차 1,804대, 외제차 1,142대로 집계됐는데, 건수는 국산차가 많지만, 금액은 외제차가 2배 가까이 많습니다. 물론 삼성 화재만의 손해는 아닙니다. DB손해보험이 1,638대로 202억 원, 현대해상이 1,284대로 115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손해보험 용어 중 ‘전손 처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의 문이 찌그러지거나 유리가 깨지는 등 일부분이 파손된 ‘분손’의 경우, 그 문짝 또는 유리 교체 비용 등의 수리비만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일부분이 파손된 ‘분손’이지만, 이를 ‘전손’, 즉 전부 손해 본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외형은 멀쩡한데 엔진을 전부 드러낸다거나 겉은 멀쩡하지만, 내부를 전부 교체하다 보면 수리비가 손해보험액을 초과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보험사는 아예 손해배상액 최대치를 지급해 주는 ‘추정 전손’의 절차에 따라 차량을 폐차시킵니다.

이번 장마로 뉴스를 통해 많은 차량이 둥둥 떠다니는 영상을 보셨을 텐데, 아마 그 차량의 대부분이 추정 전손 처리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회사가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장마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인터넷에 공유된 사진들을 보면 많은 외제차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상태로 멈춰 선 경우들이 있습니다. 즉,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흙탕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것인데요. 이는 차주들이 게을러서 차량을 흙탕물에 남겨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강남역에서 최초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1년 전, 경기도 안산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경향신문은 “‘물 먹는’ 벤츠, E350, S500, 바퀴 절반 깊이 침수 지역에서 시동 꺼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해당 보도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빗길에 강하다고 알려진 사륜구동 시스템 방식의 E350을 몰던 사업가 서모 씨는 2009년 7월 1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근처에서 침수 도로를 마주쳤습니다. 당시 비가 오기는 했으나 도로가 침수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던 그는 도로에서 멈추거나 후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대로 악셀을 밟았는데 갑자기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사고라 생각한 그는 급히 보험사 긴급 출동 서비스를 불러 위기는 모면했지만, 서비스 센터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 엔진을 전부 교체해야 하며, 교체 비용은 6,000만 원이라는 안내를 받은 것이죠. 그는 “운전 경력 20년에 국산차 타면서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25cm면 타이어 절반도 안 되는데 벤츠는 비 오는 날 운전도 하지 말라는 얘기냐”라면서 “주차 상태에서 침수된 것도 아니고, 물웅덩이에 처박은 것도 아니고, 다른 차들이 모두 통과하는 지역을 지나다 생긴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는데요. 하지만 벤츠 딜러사 ‘한성모터스’는 “사용설명서에 25cm 이상 물이 고인 지역은 통과할 수 없다고 적혀 있어 차량 결함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결국 서 씨는 2년간 리스료 7,000만 원에 폐차비 600만 원까지 물어내고 추정 전손으로 처리했는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벤츠 최고급 세단 S500 차주도 비슷한 사고를 겪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유했습니다. 기상청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그날 수도권에는 약 140mm 안팎의 호우가 내렸습니다. 그는 2억 7,000만 원에 육박하는 S500을 끌고 운전하다 침수 도로를 만났습니다. 그는 당시 침수된 도로는 자동차 바퀴 절반도 안 되는 높이였다면서 사진까지 남겼는데요. 그런데 그가 충격을 받은 것은 그 옆에서 국산 경차 마티즈도 아무 이상 없이 물 찬 도로를 지나가더라는 겁니다.

그는 “앞의 차가 마티즈였는데, 아무 이상 없이 가더라”라며 “그래서 우리 차도 아무 의심 없이 우회전했는데, 그냥 시동이 꺼져 버렸다”라며 “마티즈도, 티코도 그리 잘 지나다니는 곳을 2억 7,000만 원짜리 벤츠 S500이 못 지나간다”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산차들도, 심지어 경차들도 잘 다닌 물 잠긴 도로를 벤츠 S500이 가지 못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라며 “티코, 마티즈보다 못한 쓰레기차, 벤츠 S클래스 500″이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침수사태에서 더 큰 피해를 입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12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 6,844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서 놀라운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차량 침수 사고의 85.3%, 피해액의 92.3%를 승용차가 차지했는데, 연구소는 엔진 흡입구가 낮을수록 침수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즉, 침수 사고의 원인은 이 벤츠 차주들이 겪었던 것처럼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인데, 엔진 흡입구가 낮을수록 침수 사고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사고 접수가 높은 국산차와 외제차 각 4대를 조사해 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는 흡입구 높이가 최고 80cm에서 최저 55cm로 약 25cm의 차이가 드러난 것이죠. 국산차 중 그랜저가 80cm로 가장 높았고, 외제차 중 BMW 5시리즈가 55cm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러니까 국산차와 외제차는 최대 25cm의 차이가 생긴 겁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국산차는 침수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흡입구를 높여 설계했고, 외제차는 주행 안정성과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산차는 승차감 대신에 안정성을, 외제차는 안정성 대신에 승차감을 택한 것인데요.

사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기아차는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임에도 유독 국내에서는 ‘흉기차’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오명의 근간에는 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성능을 달리해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사실 깎아내리자면 깎아내릴 수 있겠지만, 객관적인 비교는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차는 정말 외제차와 비교했을 때 심각한 품질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년 2월 20일에 발표한 ‘자동차 리콜 현황 및 사고기록장치 개선 필요성’이라는 보고서에서 그 힌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국에서는 총 16만 6,000대의 국산차가 리콜됐고, 4만 대의 외제차가 리콜됐습니다. 2013년에는 국산차 98만 1,000대, 외제차 5만 6,000대, 2017년에는 국산차 167만 4,000대, 외제차 30만 2,000대, 2018년에는 국산차 202만 4,000대, 외제차 61만 9,000대, 2019년에는 139만 3,000대, 외제차 61만 6,000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위 기간 동안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신고 자료를 기초로 제공된 내용입니다. 참고로 2021년에는 국산차 156만 3,360대, 외제차 109만 1,755대가 리콜됐습니다. 이 통계로만 살펴보면 2021년 기준, 국산차 대비 외제차 리콜 비중은 약 58:42입니다. 다시 말해 국산차 58대가 리콜될 때 외제차 42대가 리콜됐다는 의미입니다. 2012년 80:20에 비하면 국산차의 리콜 비중이 월등히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기차를 포함한 국산차의 리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기차의 품질이 외제차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고, 그래서 ‘흉기차’로 불릴 만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판매량입니다. 현대차는 거의 독점적으로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현대차의 2021년 국내 판매량은 72만 6,838대이며, 외제차는 같은 기간 27만 6,146대 판매됐습니다. 약 3배가량 많습니다. 그럼 만약 현대차와 외제차가 동일한 비중으로 판매량을 집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외제차의 판매량을 3배로 증가시킨다면 외제차의 리콜 비중도 3배가 될 것이고,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현대기아차 리콜 154만 대, 외제차 리콜은 327만 대가 됩니다. 외제차라고 무조건 무결점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현기차라고 무조건 흉기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유독 이러한 댓글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유는 있습니다. 72만 대를 구매한 이들이 남기는 불만 글과 27만 대를 구매한 이들이 남기는 불만 글의 수를 생각해 봐야 하고, 인간의 특성상 비싼 돈 주고 산 내 외제차를 굳이 깎아내리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위 S500 차주처럼 심각한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죠. 자동차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인 만큼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무조건 깎아내리기보다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건설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디씨멘터리의 이용허락을 받아 유텍스트 YouText가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