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가 없는 민족 중국의 슈퍼 갑질 근황 (feat. 베트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북쪽의 국경도시인 랑선(Lang son) 성까지 가는 길은 3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1979년 2월 17일 당시 중국 인민군이 국경을 넘어 이 랑선을 쑥대밭으로 만든, 중월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두 공산주의 체재의 대립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갈등의 시작이었으며, 그렇기에 베트남은 자신들을 억눌렀던 중화민족을 태생부터 중화하고 싫어했습니다.

 

중월 전쟁 이후, 양국은 애증의 관계를 이어왔으며, 정치적으로는 타협과 갈등을 반복해왔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굴기는 베트남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중국이 남중국해라고 부르는 베트남 동해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베트남에 도발을 가하고 있지만, 베트남이 같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자국경제발전의 모델로 택한 이상 베트남은 참을 인(忍)자가 필요했습니다. 2021년 중국의 1인 당 GDP는 12,500달러로 세계 63를 차지한 반면, 2021년 베트남의 1인 당 GDP는 약 3,743달러로 세계 124위에 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베트남에게 중국은 엄청난 장애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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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개도국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 기술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짓눌려 자체 기술을 배우고 축적할 여유조차 없으며, 그나마 낮은 인건비라는 장점에 기대어 한국과 중국이 건네주는 제조업의 일부를 유치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품들도 역시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여 전체 수입의 32%를 차지할 정도이니 베트남의 대중국 의존성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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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보니, 중국 언론들은 "베트남이 넥스트 차이나가 되기 위해 중국 경제를 모방하고 중국을 흠모하며, 중국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어한다."는 뉴스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고 있으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의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며 희열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베트남은 넥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보도를 내 놓으며, 으쓱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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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베트남 사람들에게 중국은 선망의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은 19세기 외세로부터 침략의 치욕을 겪은 나라이지만, 베트남은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자력으로 맞서 독립을 쟁취해 낸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베트남인들의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언론의 자유 역시 베트남이 중국보다 월등하며, 구글검색조차 불가능한 중국과는 정보의 개방성 차원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베트남 사람들은 자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에 베트남에서 올라오는 영상들에는 자국을 중국과 비교하기는 커녕, 아시아의 선진국인 한국이나 일본을 그 비교대상으로 하는 영상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베트남 최고 기업 빈그룹의 총수인 팜낫부엉(Pham Nhat Vuong)이 자국의 언론매체인 브앤익스프레스와의 최근 인터뷰 내용이 중국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우월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팜낫부엉 회장은 인터뷰에서 최근 빈그룹이 전기차에 전력투구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자신은 해외에서 22년 넘게 살며 일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외국에서는 존경받지 못하는 것을 봐왔으며, 이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자신을 한국인 아니면 일본인이라고 밝히는 것을 바꾸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만약 베트남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하나 이상 있다면 베트남인들이 더 이상 한국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소후닷컴은 "베트남의 팜낮부엉 회장이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같은 거대 자동차 회사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소후는 베트남의 현대차라 불리는 빈패스트(VinaFast)가 "철저한 애국 마케팅으로 최근 현대와 기아의 판매량을 따돌렸다."고 보도하며, 내년부터는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데, "베트남의 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과 경쟁이 될 것인지 벌써부터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고 전하였습니다. 또한 "한국, 일본의 차량들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중국의 전기차들을 어떻게 앞서 나가야 할지 베트남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騰迅網은 갈수록 더 한국을 선호하는 베트남은 "과연 제2의 한국이 될 수 있을까?"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騰迅網은 한국무역협회 호치민 지부가 지난 5월 베트남 바이어 및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및 한국상품인식에 대한 보고서'를 그 근거로 들며, "응답자의 80.3%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상품을 대체할 경쟁국으로 70%가 일본을, 26%가 미국을 꼽았으며, 중국은 20.7%로 그 뒤를 기록하며 2018년 중국이 베트남에서 1위를 기록하다가 올해는 3위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 품질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늘면서, 저가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데에서 비롯된 결과이다."라고 보도하며, "베트남이 주요 경제 품목들은 중국에서 수입하면서, 정작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을 따라하기에는 베트남 자국의 산업수준이 심각한 상태."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신주간(新周刊)은 "중국을 앞서지도 못하는 베트남이 갈수록 한국을 흉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주간은 "베트남 사람들 대부분은 자국이 동남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속으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있는 동북아시아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특히 이러한 용어를 반영하듯 베트남의 많은 젊은이들이 SNS나 홈쇼핑, 직구 등의 온라인 채널과 마트 및 편의점을 이용한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하여 한국의 화장품, 먹거리, 건강식품 및 전자제품들을 구입하고 있으며, 10명 중 9명은 한국 상품 구매 경험이 있고, 이들 가운데 93%는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신주간은 "베트남인들의 삶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마냥 부정하며 곧바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에는 자국의 현실적인 삶의 형편을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왜 중국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지? 베트남은 과거의 중국 영토였잖아!", "중국인이라고 말한다고? 그러다 얻어터지면 어떻게 하고?", "일본이나 한국 사람들 상당히 치욕스럽겠는데?", "중월 전쟁 이후, 베트남에서는 중국에 대한 원망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군."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은 떠받들고 중국은 무시하네. 우리가 저런 베트남에 도움을 줄 이유가 없잖아!", "베트남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적지, 한국이 되기는커녕 우크라이나가 될 것 같아." "베트남은 한국이 될 수 없어, 이건 그냥 베트남 사람들의 희망일 뿐이고, 베트남 사람들 월남전 때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뭔 일을 했는지 잊었나?", "베트남 가 봐 , 거리 곳곳에 한국 마트있고, 심지어 일반 가게 안에도 한국어 많이 붙어있어!"

 

"중국 문화가 한국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뉴스는 거짓인가 보네.", "중국에서 못 버티는 한국 기업들이 죄다 베트남으로 가긴 했지." "베트남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곳곳에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문화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비교가 안돼!" 이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국가에서 의사결정의 핵심은 법과 제도지만, 공산국가에서 의사결정의 핵심은 사람과 명분입니다. 되는 일도 안 되게 할 수 있고, 안 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는 것이 공산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의 사업의 단점이자 매력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일을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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